인튜이티브 서지컬(ISRG): 왜 존슨앤존슨도 이 '로봇'을 이기지 못하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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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현명한 개인 투자자를 위한 금융 가이드입니다.
테슬라에게 BYD가 있고, 엔비디아에게 AMD가 있듯이, 1등 기업에게는 늘 라이벌이 있습니다. 하지만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"라이벌이 아예 없는 기업"이 딱 하나 있습니다.
바로 수술용 로봇 '다빈치(da Vinci)'를 만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(Intuitive Surgical)입니다. 거대 공룡인 메드트로닉(Medtronic)과 존슨앤존슨(J&J)이 수조 원을 쏟아부으며 도전했지만, 점유율 0%대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.
도대체 왜 의사들은 이 로봇만 고집할까요? 오늘은 단순한 의료기기 회사가 아닌, '소프트웨어 플랫폼'으로 진화한 이 회사의 완벽한 경제적 해자(Moat)를 해부합니다.
1. 진짜 해자: 기계가 아니라 '생태계'다
경쟁사들이 더 싸고, 더 예쁜 로봇을 만들어도 실패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. '학습 곡선(Learning Curve)' 때문입니다.
🔒 의사들의 손을 해킹하다
외과 수술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'손의 감각(Muscle Memory)'으로 하는 것입니다. 전 세계 7만 명 이상의 외과 의사들이 인턴 시절부터 다빈치 로봇으로 수술을 배웠습니다.
- 교육 시스템: 인튜이티브는 전 세계에 '다빈치 트레이닝 센터'를 짓고 의사들을 공짜로 교육시킵니다. 여기서 자격증을 따야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.
- 결과: 의사들에게 다른 회사 로봇을 쓰라고 하는 건, 평생 아이폰만 쓰던 사람에게 갑자기 안드로이드 개발자 모드를 쓰라는 것과 같습니다. "귀찮고 위험해서 안 씁니다." 이것이 바로 전환 비용(Switching Cost)입니다.
2. 사업 모델의 예술: 면도기 & 면도날 (Razor & Blade)
이 회사의 재무제표는 애플보다 아름답습니다. 한 번 팔고 끝나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.
| 매출 구분 | 비중 | 특징 |
|---|---|---|
| 시스템 (로봇 본체) | 약 21% | 대당 20~30억 원. (설치 기반 확보용) |
| 소모품 & 서비스 | 약 79% | 핵심 수익원 (Cash Cow) 수술 도구는 10회 쓰면 칩이 인식해서 작동 멈춤. 무조건 새거 사야 함. |
로봇이 많이 깔릴수록, 수술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. 즉, 자고 일어나면 매출이 자동으로 찍히는 구조(Recurring Revenue)입니다. 이것이 이 회사가 PER 60배를 받는 이유입니다.
3. 기술의 정점: 다빈치 5 (Da Vinci 5)
최근 출시된 5세대 모델은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. '수술의 디지털화'입니다.
🦾 포스 피드백 & 컴퓨팅 파워
- 포스 피드백(Force Feedback): 로봇 팔이 조직을 당길 때의 미세한 압력을 의사의 손끝에 전달합니다. 조직 손상을 43%나 줄였습니다.
- 컴퓨팅 파워: 이전 모델보다 10,000배 높은 연산 능력을 가졌습니다. 수술 중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기록합니다.
이제 다빈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, 수술 데이터를 학습해 의사를 가르치는 'AI 선생님'이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.
4. 리스크 점검: 비만약(GLP-1)의 위협?
작년 주가를 흔들었던 이슈입니다. "비만약(위고비 등) 때문에 사람들이 살이 빠지면, 위 절제 수술(Bariatric)이 줄어드는 거 아냐?"
1. 비만 대사 수술은 다빈치 전체 수술의 4~5%에 불과합니다.
2. 다빈치의 주력은 전립선암, 자궁암, 탈장 수술입니다. 비만약 먹는다고 암이 사라지진 않습니다.
3. 오히려 고령화로 인해 암 수술 수요는 매년 10% 이상 폭증하고 있습니다. (노이즈에 불과함)
5. 최종 결론: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의 '심장'
메드트로닉과 J&J가 로봇을 출시했지만, 성능과 생태계에서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. 향후 10년간 독점은 깨지지 않습니다.
2. 경기 방어 + 성장
경기가 어려워도 암 수술을 미루는 환자는 없습니다. 테크주(성장)의 폭발력과 필수소비재(방어)의 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주식입니다.
3. 매수 타이밍
항상 비쌉니다. (PER 60~70배). "싸지면 사야지" 하고 기다리면 영원히 못 삽니다. 주가가 횡보하거나 10% 조정받을 때 분할 매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.
* 본 글은 2026년 기준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, 특정 종목의 매수 추천이 아닙니다.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.

